"중앙은행, 섣불리 금리인상 나서지 않을 것"

호주 주택시장의 최근의 가격조정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너무 일찍 너무 빠르게 인상할 경우 전면적인 시장 붕괴로 치달을 수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경고했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 타레노 씨는 지난 10일 시드니에서 마켓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세계기록을 세워온 호주 주택붐의 종식과 가계저축의 저하가 중앙은행을 금리의 덫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가계자산효과"라고 지칭하면서 자산가격 상승과 저축하락, 그리고 소비가 임금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호주인들을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하게 만드는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타레노 씨는 "사람들은 금리에 대한 이러한 민감성을 과소평가한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일찍 올리면 주택시장의 분기 조정이 붕괴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년의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자산에 대해 좀 더 만족하게 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은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인플레와 임금 상승률 및 경제성장률이 건전한 수준으로 서서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역사적으로 낮은 공식금리를 현 수준에서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타레노 씨는 이달초 시드니의 주택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하자 황금시절이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호주의 55년에 걸친 장기 주택붐의 종식을 선언한 데 이어 이와 같이 경종을 울렸다.

기록적인 저금리와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입에 자극받은 왕성한 주택건설 사이클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가계자산이 충분하다고, 그것이 비록 주택에 묶여 있어 잠재적으로 캐시 푸어(cash-poor) 상태에 있다고 할지라도 스스로 만족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타레노 씨가 예측하듯이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사람들이 다시 저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계소비(사람들이 경제 전반에 걸쳐 지출하는 돈)가 매우 급속히 고갈돼 국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중앙은행이 그러한 위험을, 소비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그들은 소비가 평균 이상으로 증가하리라고 생각했으나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 나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데 소득증가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계부채는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타레노 씨는 "사람들은 주택을 사기 위해 부채를 떠안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저임금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노동시장 수용능력이 훨씬 더 크며 불완전고용도 많다"면서 "최근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붐이 끝나면서 가계자산의 주종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 역시 위협을 받고 있는 듯이 보인다.

UBS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2자리수에서 2017년에 약 7%로 둔화되고 2018년에는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그룹 코어로직 최근 자료에 따르면 주택가격 감속 증거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시드니 하우스 가격은 2015년말 이후 처음으로 9월에 0.1% 하락했다.

도메인 그룹에 따르면 9월 분기 동안 시드니 하우스 중간가격은 116만7516불로 1.9%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호주의 금융정책은 미국정책을 뒤따라 왔으며 미국은 자체적인 상승국면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잠재적 금리인상을 감안하여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UBS는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리긴축 사이클에 휩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레노 씨는 "호주에서는 사람들이 금리인상을 피부로 느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앙은행이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MH / November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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