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가격이 계급시스템 조성

호주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주택가격이 사회.경제적으로 항구적인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페어팩스 미디어의 '호주인 정치성향 프로젝트'(Political Persona Project)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주택가격이 "호주에 계급시스템을 조성하고 있다"는 진술에 응답자의 35%가 "적극 동의"하고 47%가 "동의"한 반면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특히 시드니와 멜번에서 부동산가격 상승률이 장기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문제에 대해 유권자 사이에 불안이 높아가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호주인 젊은층의 주택소유 비율은 지난 20년 사이에 꾸준히 하락해 왔으며 특히 25-44세 연령층에서 그러한 현상을 보여왔다.

시드니대학 주택 이코노미스트 주디 예이츠 박사는 현재 주택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역학이 호주의 부의 불균형을 크게 심화시킬 것 같다면서 "우리의 도시들은 부유한 권력층에게 특권의 보루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앤시아 웨이저(32) 씨와 그녀의 파트너는 다년간 시드니의 하우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을 지켜본 끝에 통근 거리가 짧고 2살난 딸을 위해 뒷마당 딸린 하우스를 장만할 수 있는 지방으로 이사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웨이저 씨는 "지난 2-3년간 시장을 주시해 왔는데 우리가 더 저축할수록 하우스 가격은 더 비싸진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그 결과 시드니 거주가 우리에게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가족 간에 대화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신 입소스 '이슈 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NSW주민들 사이에 최대의 우려사항으로는 주택문제가 헬스케어와 거의 동률을 이루었다.

주가 직면하고 있는 3대 이슈를 선택하라는 설문에 대해 NSW주민들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로 주택문제를 꼽은 사람이 기록적인 41%에 달했다. 이는 2013년의 29%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NSW가 직면하고 있는 톱 이슈 중 하나로 주택을 지목한 주민들의 비율은 2015년 중반에 급상승한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 2분기 동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빅토리아주는 주택을 핵심 우려사항으로 지목한 사람들의 비율이 5년 만의 최고치인 28%로 상승했다.

도메인 그룹 수치를 보면 시드니의 하우스 중간가격은 지난해 112만4000불로 10% 뛰었다. 시드니 하우스 중간가격은 지난 4년 사이에 거의 70%(45만불)나 올랐다.

시드니는 또한 세입자들에게도 전국적으로 가장 힘겨운 도시로서 주요 주택임대 지표들을 보면 대도시권 전역에 걸쳐 주택임차 감당능력이 "위기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페어팩스의 '호주인 정치성향 프로젝트'를 위해 실시된 설문조사는 대표적인 유권자 표본 2600명을 대상으로 수십 개의 핫이슈를 제시한 결과 "주택가격이 호주에 계급시스템을 조성하고 있다"는 진술이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 중의 하나였다.

이 프로젝트는 라이프스타일, 사회적 가치관, 정치성향을 기준으로 호주인들의 상이한 부류들을 그룹화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시도의 하나로, 유사한 특징을 공유하는 7부류의 정치성향을 도출해 냈다.

웨이저 씨는 현재 NSW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오렌지에서 주택을 물색중이라면서 널찍한 뒷뜰이 딸린 3베드룸 하우스를 약 40만불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는 딸린 토지도 없이 최근 68만불에 팔린 혼스비의 우리 집 아래층에 있는 2베드룸 유닛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커플은 취업기회도 저울질해 보아야 한다. 노스 시드니에서 인사관리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그녀는 오렌지에서도 비슷한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영업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파트너는 비슷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MH/11 Febr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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